프로그램 · 사람과 사람

영축산문

01

1. 인연의 문

조용히 켜지는 조명 아래, 커다란 산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추어지며 이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낯선 이들과 함께 걷는 그 첫걸음, 아직 서로를 모르는 사이지만 이미 인연은 시작되었다.

무풍한송로 입구 경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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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과 연의 시작

바람처럼 스쳐가는 빛, 그리고 그 곁을 지나치는 발걸음.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걷지만, 그 순간 이미 인연은 조용히 자리를 틀고 있다.
지나침은 끝이 아니라, 인과의 첫 마디다.

무풍한송로1

03

3. 마음에 새긴 말

길게 이어진 글자 구조물 뒤에서 쏟아지는 빛.
바닥에는 글자들이 새겨지고,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겹친다.
어떤 말은 누군가에겐 스쳐 지나가지만, 누군가에겐 오래 머무는 울림이 된다.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내딛는 걸음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다.

무풍한송로2

04

4. 빛의 숨결

어둠 속 숲, 나무 사이에 반딧불처럼 퍼져 있는 조명.
작고 부드러운 빛들이 누군가의 뒤를 따라가게 만든다.
마음이 움직이고, 발걸음이 움직이고, 감정이 이끌린다.

무풍한송로 정자 앞

05

5. 설렘의 결

일렁이는 샤천이 펄럭이며 사람의 머리 위에서 흩날린다.
그 결 속에서 우리는 잠시 걸음을 늦춘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조심스러운 망설임 사이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감정이 지나간다.

무풍한송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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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무아래 맺힌 연

고요한 송수정 뒤편, 나이테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고 빛들이 숲 속을 떠다닌다.
피어오르는 안개 사이로 빛줄기가 만들어지며 길을 밝힌다.
이곳은 여정을 지나 다시 마주하는 또 다른 시작점.

무풍한송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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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흔적의 순간

여러 겹의 샤천 사이로 서서히 다가간다.
천천히 다가갈수록 빛이 짙어지고, 그 빛은 어느 순간 내 피부에 닿는다.
많은 인연들이 지나간 흔적을 내 몸으로 느끼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인연이 될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긴다.

무풍한송로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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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화의 빛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바닥과 벽에 색이 번져간다.
무지개 색의 조명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파동.
너와 나의 걸음이, 이 공간에서 이어진다.